2017년 12월 2일 토요일

Preface



dedicate





제가 처음 의사 가운을 받아서 병원에 실습 나간 부서는
(저희는 그때 폴리클리닉, 폴리클 이라고 학생들 스스로를 불렀습니다.)

정신과학 의 폐쇄병동 이었습니다.

자율적인 공부와 환자 면담을 위해 질문과 대답, 연이어서 할 질문을 정리하기 시작했고.
그다음 실습인 호흡기 내과에서 입원 환자 면담과 진찰 을 위해 A4 2page 가량의 질문사항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 습니다.

그 때의 워드 화일을 수련의 과정에서 다시 꺼냈고.

첫해 응급의학과 1년의 수련을 마치고 새로운 1년차 후배와 수련의 선생님을 응급실에서 맞게 되었습니다.

그들에 병원에 들어오기 전 어쩐지 추웠던 1년차 말 겨울에 만들었던게 이 책입니다.

그해 2월달에 나름 공부하고 노력해서 이책을 만들게 되었고 교육수련부를 통해 제본하려하였으나

당시 응급실장이던 어떤 분의 반대로 인해 무산되었습니다.

수련병원 옆에 있던 타 병원에 도움을 받아 100부 가량 제본했으며, 수련의들에게 배포하였습니다.


많은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응급실 과장이 되었을때,

여전히 응급실에 첫 근무를 시작하는 수련의 들을 위해 이번에는 300 페이지 정도로 다소 분량을 늘린 제본판을 인쇄하게 되었습니다.

그 병원에 응급실 수간호사이던 어떤 분이 이번에는 수련의들에게 책을 도로 가져오라고 해서 분서 갱유 하려고 했던 일이 기억납니다.

그 수간호사가 그런 일을 저지르기 전에 기쁘게도 고려의학과 군자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.

일단 첫 원고로 제 1판이 인쇄되어 나왔을 때 기쁨을 기억합니다.

그렇다면 조금 내용을 추가해서 더 적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 2014년 말이었습니다.
그때 썻던 글이 곧 출판된다는 지금이 2017년 11월이니, 결코 부지런하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.

조금전 페이스북에서 10년전 추억을 공유하라는 알림이 떴어요. 10년전 오늘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이지만 15년 전 사진, 이 책의 첫 글인 medical recoding stylet을 썻던 시절의 사진을 보고 잠시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. 그 시절의 저는 주변을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상상하곤 했어요. 해외의 응급의료체계는 어떤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. 외국계 병원이면 어떨까? 한국 대기업이 아닌 해외자본이라면 어떨까? 이후 “00 ~~평가” 라는 정부 주도하의 많은 예산 집행이 있었습니다. 전국의 모든 응급실에는 상전벽해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. 그 시절 작던 나의 고민이 아직 유효한지는 자신이 없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원고를 출판사에 보냅니다.

온 나라가 잠든 가운데서도 아픈이와 그 합병되는 손상을 피하고 소중한 지적능력을 지키기 위해 오늘 밤에도 자신의 수명을 조금씩 태워 가시는…
 하나의 작은 촛불 같은 나의 영웅들께 이 책을 헌정하고자 합니다.
당신이 당직하는 오늘의 밤에 부디 평안이 있기를


2017.11.08
CUS waterFaculty 김병권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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